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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3D TV, 불편함을 고치는데서부터

by ▲△▲△▲△ 2020. 7. 7.

한때 핫했던 3D TV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왜? 시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2009년, 영화 <아바타>로 극장에서 3D 버전이 난리가 난 이후로 '3D 위기론'이 나왔어요. 한국이 이러다 3D 다 내어준다!! 그러니 TV부터 3D를 시작하자!!! 난리가 났습니다.

3D로 대박난 영화 아바타

바로 다음 해인 2010년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로 3D TV에 뛰어들었습니다. 2011년에는 서로 들이받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죠.

근데 왜 소리 소문 없이 3D TV가 사라졌느냐? 볼 수 있는 프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TV로 3D 콘텐츠를 보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고요. 일부 시험 방송 외에 나중에는 3D 전송방식도 달라져서 그냥 범용성이 떨어졌습니다.

 

근데 전 또 다른 이유를 하나 들고 싶습니다. 안경을 써야 하는데 대중들이 익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의 배터리가 들어있던 글라스는 무거웠고요. TV를 보는데 안경을 쓰는 행위가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지죠.

안경을 끼고봐야하는 3D TV

최근 2~3년간 VR이니 AR이니 호들갑을 떨다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이유가 바로 가상현실이나 AR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기기를 쓰는 거 정말 번거롭잖아요.

 

거기다가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죠. 있으면 써보겠지만, 없어도 큰 문제가 안 되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니까요. VR, AR 진짜 사용해보면 실제처럼 재밌는데요.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죠.

 

물론 코로나 19 사태는 사람들의 근무 방식을 원격근무나 재택근무로 '강제전환'시켰습니다. 오피스가 없는 형태의 새로운 출근 방식은 기정 사실화했고요. 앞으로 AR, VR이 새로운 형태의 근무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놀이기구에서 사무기구로의 대전환이죠. AR, VR만 이용해서도 이역만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면, 업의 정의가 달라질 겁니다. 미국의 VR/AR 스타트업인 '스페이셜'이 그런 곳입니다... 요 내용은 조만간 제 기사와 함께 소개해보죠..ㅎㅎ

VR, AR을 활용한 기술

여하튼 시장이 열려야 물건을 파는 것인데,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상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대체한다면, 독점적 기업의 의지만으로 시장을 얼려버리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무선 이어폰 에어팟입니다.

2016년 9월 애플은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아이폰 7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했어요. 당시만 해도 무선 이어폰을 돈 주고 살 수밖에 없게 만든 애플 전략에 소비자는 분통을 터트렸죠.

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새로운 '무선 이어폰' 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2019년 애플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5870만 대를 출하해 54.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요. 자신들이 열어낸 시장을 압도적으로 와구와구 먹고 있죠..ㅎㅎ

애플의 점유율

왜? 애플만을 바라보는 소비자층이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에 모두 가능했던 일입니다. 애플의 혁신을 온전히 믿기 때문에요. 

기업의 창의성이라는 게 결국 작은 불편함을 고쳐가는 형태여야 하고, 그 사이서 시장이 확 열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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