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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카카오 워크, 기업용 메신저

by ▲△▲△▲△ 2020. 9. 17.

퇴근 후에도 메신저 보내는 윗사람 꼭 있지 않나요? 꼭 그런 분들 첫마디가 "퇴근 후에 미안한데...", "저녁 식사 중일 텐데 미안한데..."잖아요.

미안한 줄 알면 연락을 안 하면 되는데 말이죠. 촌각을 다투는 사안에 대해서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그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잖아요.ㅎ

 

우리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메신저는 카톡을 쓰는데, 또 카톡만 한 게 없어서 일할 때도 쓰는 분들이 많죠. 회사 단체 카톡 방만 수없이 많은 사람들도 있고요. 저도 회사 막 입사했을 때는 일로 만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보겠다고, 일로 만난 사람들은 다 '숨김'처리했었는데요. 그것도 일이라 나중에는 포기했습니다.

 

업무와 사생활이 분리되지 않다 보니, 사고도 꽤 나잖아요.

친구한테 저 김 짜증 과장 욕을 한다는 걸 우리도 모르게 '김 짜증 과장' 이름 검색한 뒤에 거기다 욕을 배설하는 아찔함이란... 으악!

앞으론 그런 일이 없어질까요? 카카오톡으로 국내 개인 메신저 시장을 석권한 카카오가,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를 출시했습니다!

"부장님, 이제 카톡 보내지 마세요"… 기업용 `카카오 워크` 베일 벗었다

 

 

"부장님, 이제 카톡 보내지 마세요"…기업용 `카카오워크` 베일 벗었다

업무메신저 카카오워크 출격 2개월 무료…경쟁사 초긴장 근태 관리·전자결재 기능 탑재 최대 30명까지 영상회의 가능 AI 비서 `캐스퍼` 탑재도 눈길 B2B사업 청사진 그려온 김범수 LGCNS 출신 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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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엽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이 기업용 솔루션을 내놓은 이유를 정확히 설명했습니다. "개인 대화와 업무적인 대화가 하나의 플랫폼에 혼재돼 사생활과 업무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해결하겠다."

 

카카오의 이번 기업용 메신저 진출은 사실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합니다. 이미 전 세계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슬랙'이고요. 국내에도 '라인 웍스', '잔디', '플로우' 등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카카오가 여기 진출했을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B2C도 중요하지만, B2B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18년 해외 사업 동향을 파악했다고 해요. 그런데 거기서 하나 심오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MS, 아마존, 세일스포스 등 미국 초대형 빅 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에 B2B 사업이 있다는 사실이었죠. 

 

기업 대 기업으로 서비스를 해야 결국 이 시장을 석권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죠. 왜 2018년에 해외사업 동향을 살폈을까요? 카카오의 2018년은 큰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엄청나게 떨어질 때거든요. 2018년 전체 영업이익이 730억이었는데, 전년대비 56퍼센트가 줄어든 것이었죠.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죠.

이후에 당시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역임하던 백상엽 사장을 2019년에 영입합니다.

 

백 대표에게 카카오 사내기업인 인공지능(AI) 랩을 맡겼고요. 이 조직이 작년 말에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로 분리 독립했죠. 그다음에 내놓은 사실상의 첫 작품이 카카오 워크입니다.

카카오 워크 되게 좋아 보입니다. 일단 쉽습니다. 슬랙만 쓰더라도, 슬랙 잘 쓰는 분들의 강좌가 열릴 정도로 좀 공부해야 사용이 편하죠. 근데 카카오 워크는 그냥 카톡 하던 수준으로 공부가 필요 없습니다.

 

거기다 통합검색 기능을 지원하죠. 예를 들어 '영어 번역본'이라는 단어를 치면 관련 파일과 관련 카톡을 모두 한눈에 띄워줍니다. 검색 기능이 뛰어나요.

 

'근무시간 외 알림 받지 않기' 기능도 있습니다. 자율 근무제라 10시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9시에 출근한 사람을 위해 카톡방이 윙윙 울린다면 얼마나 공해입니까. 그걸 방지해주겠죠. 와우 간단하지만 엄청난 기능!

 

11월 24일까지 무료니까 한번 써보고 판단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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