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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방시혁, 현대 정몽구 제치고 5위 주식부자?

by ▲△▲△▲△ 2020. 10. 13.

다음 주 가장 핫한 증시 소식은 바로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일 겁니다. 코스닥도 아니고, 코스피로 상장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이미 58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려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1300억 정도가 부족해서 2위인데요. 1위는 카카오 게임즈였고요. 

 

 

코스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국내 주식 부자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입니다. 방 대표가 빅히트 주식의 36.6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까, 현재 공모가인 13만 5000원 기준으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앞질러 14위로 올라섭니다.

 

만약 빅히트가 SK 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더블 상한가'(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30% 추가 상승)로 갈 경우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4조 3444억 원으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4조 2598억 원)을 제치고 주식부자 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네요.....

 

70대 1명은 무려 43억 원을 증거금으로 넣고, 113주를 공모받았다고 하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역시 '돈 넣고 돈 먹기'(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유동성 하에서는 역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죠. 요 문제는 나중에 다뤄보겠습니다)

 

 

그럼 상장되면 사야 되느냐? 사실 좀 추이를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카카오 게임즈만 해도 이틀 내리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 8만 91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는 5만 3000원 선입니다. 첫 3일은 무조건 엄청나게 뛰지만, 그 이후 추이를 봐야 맞죠. BTS가 전 세계 전례 없는 아티스트는 변함이 없지만, 군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는 "예외는 없다"라고 천명한 상태고요. 빅히트 중심의 회사 구조를 안착시키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럼 BTS를 만들어낸 방시혁은 누구냐. 궁금해집니다. 방시혁은 1997년 박진영에게 스카우트돼 프로듀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비의 데뷔곡 '나쁜 남자'를 비롯해 god '하늘색 풍선',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에이트(8eight) '심장이 없어', 박지윤 '난 사랑에 빠졌죠', 2AM '죽어도 못 보내' 등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사실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건 2010년에 MBC의 슈퍼스타 K였던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였죠.

이후 2005년에 빅히트를 만들었지만, 회사 규모가 매우 작았습니다. 방 대표는 2010년 초반까지도 미국에서 원더걸스 활동을 케어하고 있었고요. 빅히트가 잘 안됐기 때문에 JYP 엔터의 일에 좀 더 집중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빅히트의 초창기 회사 정착 시기에는 JYP 소속의 보컬그룹 2AM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이어받아 매니지먼트로 회사의 규모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엔터업계에서 그룹 하나에도 '프로듀싱'하는 소속사와 '매니지먼트'만 전담으로 맡는 소속사로 나뉘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경우입니다.

 

이른바 '빅히트 관련주'로 넷마블이 늘 분류되는 건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친척 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넷마블은 2018년 4월 빅히트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요.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월드'도 출시했죠.

여하튼 2013년에 결성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결국 빅 히트시켰죠. 13년 처음 나왔을 때 방탄소년단 네이밍을 두고 온갖 욕을 먹던 시기도 있었는데... 유엔 특별연설을 두 차례나 하는 그룹으로 성공하게 했다는 점만으로 방시혁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일 겁니다.

2019년에 방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가 말하던 '방시혁의 행복론'이 두고두고 떠오릅니다. 

 

"저는 행복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일 학업과 업무에 시달리던 고단한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뽀송뽀송한 이불속에 들어갈 때 행복하지 않나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복한 것들도 있지만, 이성적으로 인식하는 행복한 상황도 있을 겁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여러분 스스로가 어떨 때 행복한지 먼저 정의를 내려보고, 그러한 상황과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두 번째 행복의 정의에 입각해서, 저의 행복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특히 우리의 고객인 젊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더 나아가 산업적으로는,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킴으로써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고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것.' 그래서 그 변화를 저와 우리 빅히트가 이뤄내는 게 저의 행복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이냐.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을 업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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