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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미니멀리즘, 부자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by ▲△▲△▲△ 2021. 2. 5.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열고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6년지 지나던 해의 일입니다.

누적 저장된 번호만 3000개가 넘었습니다. 2000장 정도의 명함은 별도로 관리 중이니, 5000개 가까운 번호를 갖고 있던 셈이었죠. 으악!!!

 

아니 무슨 5000명 가지고 그래?라고 하시는 네트워크 인싸분들도 계실 텐데요. 명함 뺀 3000명이 카카오톡에 그득하게 들어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으악으악! 으악!!

 

 

일과 사생활이 뒤섞여 있는 기분은 정말 유쾌하지 않거든요. 카카오가 '카카오 워크' 메신저를 작년에 내놓으면서 외쳤던 '일과 사생활의 분리'라는 캐치프라이즈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죠. 

 

인류학자 로빈 던바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최대치는 150명이라고 하니까요. 무려 4850명이 스쳐가는 인연인 것이죠. 후...

그래서 부지런히 지웠습니다. 최소 원칙을 만들었죠. '최소 밥 3번 이상 아니면 5번 이상 통화' 그랬더니 절반 넘게 훅 줄더라고요. 

 

그 해에 일본의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가 한창 뜨던 시기였어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격언이 대 히트를 쳤죠. 집 안의 서랍에 있는 모든 물건을 이불 위에 꺼내 놓으면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이에요.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지, 이유 없이 얼마나 섞여 있었던 것인지.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

설레는 물건은 오른쪽에 두고, 설레지 않는 물건은 잘 가!라고 외친 뒤 왼쪽에 두라는 것이죠.

 

<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이 같은 일이 '삶의 때'를 벗겨내는 일이라고 했죠. 얼마나 많은 물건을 쓸데없이 샀고 또 지니고 있었는지 돌이켜보지 않으면, 이때를 벗겨내지 않으면, 올바른 부가 나를 찾아왔다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에요.

 

한번 정리하고 나면 지갑, 차 트렁크, 컴퓨터 파일까지 모조리 정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삶이 정갈해지면 집중해야 할 것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미니멀리즘. 가진 것 다 버리라는 게 아니라 애착이 가는 물건과 애착이 남는 관계만 남기라는 것이죠. 알잖아요. "혹시 나중에 쓸지 모르잖아" 하고 남겨둔 잡동사니가 얼마나 많은지요. "혹시 나중에 도움이 될지 모르잖아" 하고 남겨둔 인간관계가 얼마나 많은지요. 절대 다시 안 쓰고요. 절대 도움 안됩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보리라 다짐하며 쟁여놓았던 그 무수한 사진들, 절대 안보잖아요? 틈틈이 정리하다 보면, 내가 가장 찬란한 순간들만 남아요.

 

저도 직접 해봤더니, 삶이 가벼워졌어요. 그러고 보니 미니멀리즘은 '러브풀니즘'과 동의어네요. 다 버리고 나면 비로소 사랑하는 것 만이 남는 것이지요. 그 비운 공간에 내 몸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고요. 내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고요. 내가 누구인지 보이는 게 마지막이죠.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P.S 넷플릭스에서 올해 나온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도 알찹니다. 물욕 없는 저인데도, 어떤 것을 당근 마켓에 내놓을지 세간을 둘러보게 됐습니다. 올해도 헤비당근러로 거듭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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