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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중국 루이싱 커피 들어보셨나요? 넷플릭스 차이나 허슬

by ▲△▲△▲△ 2020. 6. 8.

중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라고 들어보셨나요?

한국 소비자에게는 생소하지만, 중국에서 루이싱 커피는 20대부터 4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국민 커피’ 브랜드입니다.

2017년 10월 문을 연 루이싱 커피는 사무실로 직접 배달을 해주고, 스타벅스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과 무료 쿠폰 마케팅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중국 루이싱커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 같은 글로벌 큰손들로부터 끌어모은 무려 10억 달러를 끌어들였고요. 10억 달러면 1조 2300억쯤 돼요.

창업 1년 만에 매장을 1600곳 열었고, 매장 수만 2300곳을 넘겼죠. 올해 기준으로요.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3700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처음에 매장 1000곳 여는데도 14년이 걸렸거든요. 압도적인 속도입니다.

 

2019년 5월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1월에는 주가가 2배 이상 솟구쳤어요. 와우. 스타벅스의 대항마!!! 중국의 힘을 보여주마!!!

한편에서는 '회계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이 나왔죠. 왜? 중국 기업들이 과거에도 무수히 저지른 일이었거든요.

 

1월에 미국 투자 조사 기관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보고서를 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루이싱 커피에 대한 89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루이싱 커피가 일일 상품 판매량, 일일 평균 판매가, 광고 지출 등 영업 데이터를 확대 계산해왔다"라고 폭로했죠.

무려 1만 시간에 달하는 매장 비디오를 분석했고요. 커피를 주문한 소비자 수, 메뉴를 담은 종이봉투 수, 영수증 발행 개수를 세어보니 3,4분기 매출액은 뻥이다!!! 결론을 냈죠.

루이싱 커피 주가

올해 초에 루이싱 커피 주가가 일시적으로 10% 넘게 떨어졌지만, 곧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사건이 묻혔습니다.

 

그러던 차에 루이싱 커피는 지난 4월 2일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중 약 22억 위안(약 3800억 원)이 부풀려졌다"라고 발표했어요. 한두 푼도 아니고, 3800억을 사기 친 거죠. 2019년에 40억 위안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 절반 이상을 뻥친 거예요.ㅎㅎㅎㅎㅎ

보고서가 너무나 디테일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죠.

 

27.19달러짜리 주가가 단 하루 만에 6.4달러까지 곤두박질쳤고, 지금은 4.7달러에서 멈춘 채 거래정지네요.

 

갑자기 왜 루이싱 커피 얘기를?

어제 <차이나 허슬: 거대한 사기>라는 넷플릭스 다큐를 봤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어떻게 미국 증시에 우회 상장할 수 있었는지, 돈을 벌겠다는 욕망은 이들 기업의 부실함을 어떻게 감췄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업 주가는 망해갔는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넷플릭스 차이나허슬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다수가 망했다고 보시면 돼요...ㅎㅎㅎㅎ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포장돼서 미국에서 팔리던 중국 기업을 실제로 현장 방문해보면, 파리만 날리거나 그보다도 더 심하거나였어요.

 

갑자기 '이낙연 테마주'로 뜨던 남선알루미늄이 떠오릅니다. 관련 짤도 돌았죠. 간판만 덩그러니 있는 같은 이름의 가게로요 ㅎㅎㅎ

이낙연 테마주라니, 사람들은 그 말만 믿고 우우우우 샀더라죠. 뭐하는 회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차기 대통령인 '이낙연'과 관련돼있다 카더라. 그 카더라에 모두 사는 겁니다. 피 같은 돈을 왜 그렇게???ㅜㅜ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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