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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싹쓰리의 경제학! 될놈될 비즈니스

by ▲△▲△▲△ 2020. 8. 21.

다들 TV 보시면서 채널 돌리시다가 놀면 뭐하니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국민 MC 유재석과 흥행 보증수표 이효리, 깡으로 역주행한 비 이렇게 세 명이서 하나의 그룹을 결성했지요. 그 이름이 바로 싹쓰리입니다.

싹쓰리

올여름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있다면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입니다.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300회 무료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노래로 150회는 쓴 것 같네요. 매주 토요일에 본방사수 내지는 끝나자마자 퀵 VOD를 웨이브 이용해서 봤습니다.

MBC 음악중심 2위, 엠 카운트다운 1위를 하면서 싹쓰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됐죠. 

 

 

 

각종 분석도 이어지더군요. '부캐의 성공학', '역시 이효리', '비의 꾸준함' 분석이야 많더라고요. 저도 이렇게 성공한 상황에 대해서 첨언해보자면 '될놈될 비즈니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송시장이 다 죽을 대로 죽어있는 상황 속에서 유재석, 이효리, 비 등 각자의 영역에서 1타 강사 하던 사람들을 모아놨으니 안될 리가 없죠.

린다G

압정 구조가 심화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방송이 얼마나 죽었냐면, 채널 어디를 틀어도 트로트가 나오잖아요. (엄마한테 얻어맞을 얘기지만... 전 아직 임영웅 노래를 안 들어봤습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의 주 타깃층이 50대 이상이고요. 그 사람들만 리모컨을 손에 쥐고 있으니 프로그램들이 잘 되는 것이죠.

임영웅 미스터트롯

이런 구조에서 싹쓰리 프로젝트의 시청률이 고정적으로 나온 것은 뭐 1타 강사 3명의 합이 내는 시너지가 컸던 것이죠.  유재석이라는 가수가 아닌 플레이어를 한 판에 같이 끼워 역경을 만들지만, 뭐 하루 이틀 연예계 밥 먹은 사람도 아니고 여러 차례 가요 무대에 선 경험도 있고요. MBC는 철저히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했다고 느껴집니다.

이른바 '될놈될 비즈니스'

유튜브도 카테고리를 맨 처음 선점한 사람이 그 분야를 압도하잖아요. 20만~30만 유튜버는 꽤 많아졌는데, 100만에 가까운 유튜버가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최근 뒷 광고 논란도 소수의 사람들이 장악하는 판에서 '광고'라는 사실을 고지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느슨해졌겠죠. 압정 구조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일로 보입니다.

유튜버 뒷광고

싹쓰리의 성공은 대중을 프로젝트 안으로 참여시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를 하면서 그룹 활동명을 짓고, 곡을 찾고, 타이틀곡 정하는 일을 같이하면서 대중들이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 것이죠. 

 

BTS성공도 BTS가 유명하지 않은 시절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기존의 팬덤들과는 달리 '내가 키운 그룹'이라는 느낌이 컸던 게 성공의 요인이었던 것처럼요. 

 

 

그러면 1타 강사가 아니면 성공이 힘드냐? 또 그것은 아닙니다.

어제 포스팅했던 신사임당 책 얘기를 보태면요. 바이럴을 어떻게든 일으켜야 한다고 하거든요.

'우리가 만든 채널의 콘텐츠는 검색어 1페이지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해야 한다. 3~4번째 페이지에 있는 콘텐츠는 처음 보는 이야기여야 한다. 예를 들어 BTS 키워드에 대해 로열티가 있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다고 했을 때, '그동안 아무도 다루지 않았던 BTS에 대한 이야기'이런 식이 어야 한다.'  <킵고잉> p235

로열티가 높은 충성 그룹에 호소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이럴을 일으켜서 주목도를 높여야 한단 얘기죠.

여하튼 노래는 여전히 듣고 있는데 좋네요. 전 '그 여름을 틀어줘'보다는 '다시 여기 바닷가'가 더 끌립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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