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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경제

당신도 '건물주' 될 수 있습니다.

by ▲△▲△▲△ 2020. 8. 30.

대학 시절에 같이 여행 다니던 친구 하나가 영등포 구청 역 근처에 오피스텔 청약에 당첨됐습니다. 허허 요번 얘기는 아니고요. 한 2년 전 얘깁니다. 그게 뚝딱 지어지더라고요. 한 2억 7천에 샀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랬죠.

 

"야 인마! '오피스텔'은 안 오르는데 그걸 왜 돈 주고 사? 정신이 나갔어? 집을 사야지!"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는데요. 여하튼, 서울에서는 2년 전이니 저평가된 아파트를 전세 끼고 하나 샀으면 크게 돈을 벌었겠지만... 고집불통인 친구....여하튼 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그 친구가 올해 초에 입주를 해야 하는데 반 전세를 줬습니다. 얼마라더라 3000에 80이었나. 월세가 80만 원이더라고요. 그렇게 월세 해놓으면 누가 들어오나 코웃음을 쳤지만,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월세 80만 원짜리 받는 임대업자가 됐습니다.ㅎㅎㅎ

제가 대학 시절에 학교 근처 자취방이 1000만 원 보증금에 월세 45만 원 수준이었는데, 40만 원짜리도 있었고요. 그러니 걔는 40만 원짜리 월세 2개 집을 소유한 애가 된 거나 마찬가지죠. 

대출받아서 나가는 금융비용도 생각해야 하지만, 매월 80만 원의 부수입이 딱딱 꽂힌다니, 멋지더라고요.

온라인 건물주되기

얼마 전에 또 다른 대학 시절 친구를 한 명 더 만났는데요. 그 친구는 대학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을 즐겨서 하던 친구입니다. 시시콜콜한 맛집부터 다녀온 여행지를 올리더니, 최근에는 부동산에 꽂혀서 부동산 정보도 딱 모아놓더라고요. 누적 게시물을 보니 뜨악했습니다. 800여 개가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에버노트를 열심히 쓰기 시작한 것도 이 친구 덕이었습니다. 전공 수업 시간에 한글파일 아닌 곳에 막 타자로 필기를 열심히 하는데, 에버노트더라고요. 메모 전용 앱을 쓰다니, 기록왕답다. 저도 그 뒤로 프리미엄 결제를 해대면서 에버노트를 씁니다.

에버노트

그 친구가 놀라운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800여 개 게시물이 다 보물이야 인마. 이게 다 돈이야. 들어보니, 매일 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블로그로 성장했더라고요. 블로그로 벌어들이고 있는 수입이 160만 원쯤 되는 것을 제게 보여주더라고요. (숨이 턱...)

"부동산 게시물 하나가 터져서 이번 달에 엄청 들어왔어"

네이버 애드포스트

갑자기 오피스텔 임대업 하는 앞의 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친구와 같은 건물을 얘는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두 개의 오피스텔을 소유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구나... '온라인 건물주' 되는 방법이라는 게 다 이런 것이구나?!

 

 

또 하나 머리를 띵 쳤던 게, 기록의 힘이었어요. 잘 정리된 기록은 힘을 갖는구나. 그게 돈이 되는 시대구나. 주위에 블로그로 월 1천만 원 버는 법 강의가 있는 걸 봤는데, 뻥이 아닐 수 있겠구나...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에버노트에 노트들은 아마 6천 개는 될 텐데요. 정리하지 않고, 분류만 해 둔 채로 흩뿌려져 있죠. 정확히 5900개네요

성공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기록의 힘'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내 시간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두는 것. 조금 귀찮지만, 나의 하루를 충실하게 정리해서 기억에 남기는 것. 그게 기록. 그게 바로 수입. 돈.

다들 죽어있는 블로그 하나씩 가지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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